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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의 불법 사행성 게임장 특별단속 결과 단속을 피하기 위한 수법이 갈수록 진화·고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지역에서 손님을 모집한 뒤 서울에 있는 게임장으로 안내하는가 하면 허가받은 게임물을 개·변조해 승률을 조작하는 수법도 적발됐다.
또 사라졌던 '바다이야기'는 주택가에서 버젓이 불법영업을 하고 있었다.
경찰은 20일 "사행성게임물로 인한 사회적 폐해가 심각하다"며 "지속적으로 단속을 전개해 불법 사행성게임장을 근절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님 모집은 경기, 불법 게임은 서울 송파에서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삼전동의 한 불법게임장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업주 박모씨(49)와 종업원 등 6명을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게임기 40대와 현금 1600여만원을 압수했다.
박씨 등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 인근에서 게임장 홍보 전단지를 뿌려 손님을 모집했다. 이후 새벽 심야 시간대에 손님들을 차량으로 서울까지 데려왔다. 이들은 손님들을 상대로 경품 1개당 4500원을 불법 환전해주는 영업을 벌였다.
이들은 불법 게임 영업을 통해 취득한 부당 이득을 경찰에 몰수당하지 않기 위해 환풍기 속에 현금을 숨겨놓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허가 받은 게임물 개·변조하기도…
업주가 임의대로 승률을 조작할 수 있게 개·변조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한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게임물의 승률을 조작할 수 있게 개·변조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H게임제작업체를 적발했다.
이들은 게임물 개발 당시부터 게임물등급위원회 심의용 버전과 함께 승률을 조작할 수 있는 영업용 버전을 동시에 만들어 심의용 버전으로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전체이용가 등급분류를 받은 후 일선 게임장에는 영업용 버전을 유통시켰다.
경찰은 이날 새벽 3시께 서울 도봉구 소재 청소년게임장에서 이 게임제작업체로부터 파견된 직원 정모씨(26)가 개·변조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현장을 적발했다. 이후 H게임제작업체를 단속, 프로그래머 임모씨(40)를 검거하고 사무실 PC에서 불법 게임물 19종을 압수했다.
현재 전국 대다수 청소년게임장에서 취급하고 있는 전체이용가 게임물이 대부분 사행심을 조장토록 개발돼 불법 영업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게임장 근절을 위해서는 현재 사행성게임물로 변질되고 있는 전체이용가 등급분류된 경품제공용 게임물에 대한 개·변조 방지 기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며 "관련법(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의 보강 및 개정이 조속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돌아온 바다이야기…PC방 등 위장 일반 주택가로
2006년도 이후 자취를 감췄던 사행성게임 '바다이야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노래방·PC방 간판 등으로 위장한 채 주택가 깊숙이 간헐적으로 유입돼 불법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5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바다이야기 게임장을 적발했다. 이곳도 주택가 건물 지하에 PC방 간판으로 위장한 채 철문으로 닫아놓고 CCTV로 단골손님만을 출입시키며 영업을 하고 있었다.
지난 1개월간 경찰이 이같은 형태의 바다이야기 게임장을 단속한 건만 서울 지역에서 42개소에 이른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15일부터 약 한달 동안 '불법 사행성게임장 특별단속'을 전개한 결과 불법 사행성 게임장 223개소를 단속, 648명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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