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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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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본체가 아닌 USB 메모리를 이용해 불법 게임물을 가동하고, 환전은 퀵서비스를 이용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통로는 구불구불한 미로형으로…. 불법 사행성 게임장들이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갈수록 교묘한 수법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 경찰 단속반이 들이닥치더라도 도망치기 쉽게 도박장 구조를 꾸미고 불법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게 특징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1월12일부터 한 달간 불법 사행성 게임장 특별단속을 실시, 총 201개 소를 적발해 업주 등 608명을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이 기간 동안 불법 게임기 8000여 대와 현금 4억6300여만원을 압수했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들의 수법은 그야말로 혀를 내두르게 한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을지로3가의 한 PC방은 2006년 사회문제로 부각됐던 ‘바다이야기’ 게임을 불법 운영하다 적발됐다. 당시 업주는 USB 메모리에 바다이야기 프로그램을 설치해 수십 대의 일반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이 단속을 나오더라도 리모컨으로 컴퓨터 전원을 끄고 USB 메모리만 감추면 감쪽같이 흔적을 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중구 신당동의 한 건물에서 적발된 불법 게임장에서는 도주를 위한 복잡한 미로가 발견됐다. 전체 게임장 넓이 약 330㎡(100평)의 절반이 도주로로 설계돼 있었다. 단속반원들이 들이닥치자 이 업소는 20대 초반 여성 종업원의 상·하의 속옷 속에 불법 도박 자금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적발된 업소 상당수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주택가 빌라와 농가 창고, 노래방, 맥줏집, 사진관, 인쇄소 등으로 위장해 영업했던 것으로 밝혔졌다.
또 게임 경품을 현금으로 바꿔 주는 환전소를 게임장 인근에 설치하지 않는 대신 퀵서비스를 이용해 ‘007 작전’을 펼치듯 손님과 접선해 환전해 주는 신종 수법도 적발됐다.
경찰은 “연말연시를 틈타 서민들의 ‘대박’ 심리를 자극하는 불법 게임장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연말까지 특별단속을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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