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파문으로 전국이 들썩인 이후 경찰이 불법 사행성 게임장에 대한 강력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사행성 게임장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사행성 게임장들은 PC방으로 위장한 후 영업하거나 심지어 기원에 불법 사행성 게임기를 설치해 운영하는 등 불법 사행성 게임장 영업이 갈수록 교묘해 지고 있다.

여기에 CCTV와 리모컨 등을 이용한 단속 대처법 역시 갈수록 지능화되고 속칭 ‘바지사장’을 내세워 영업하면서 경찰은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뿌리 뽑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7일 PC방에서 등급분류를 받은 내용과 다른 게임을 제공하고 환전행위를 한 송모씨(42)와 양모씨(34)를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11일 제주시내 모 기원에서 등급분류를 받지 않은 게임기를 설치해 운영한 한모씨(51)를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제주서부경찰서도 지난달 24일 제주시내 모 청소년게임장에서 등급분류를 받지 않은 게임을 손님들에 제공한 강모씨(25)와 종업원 이모씨(42)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PC 39대, 현금 631만원, 영업장부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올 들어 도박.환전행위 17건, 게임기 개.변조 4건, 무허가 5건 등 모두 55건의 불법행위를 적발했다.

이처럼 한동안 잠잠했던 사행성 게임장이 다시 고개를 들게 된 데는 게임등급 심의용 게임으로 심의를 통과하거나 허가와 단속 권한의 이원화 등 제도상의 문제점과 벌금형과 집행유예 등 낮은 수위의 처벌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성인용 게임 허가가 어려워지자 ‘전체이용가’ 등급으로 심의를 통과해 게임을 불법 개조하는 수법을 이용하고 있다”며 “또 게임장을 아무리 적발해도 처벌 수위가 약하다보니 또다시 자리를 옮겨가며 영업하는 사례가 많아 업주뿐만 아니라 이용자도 동시에 강하게 처벌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15일 개조.변조된 게임물이나 바다이야기류 게임 운영, 환전행위 등 불법 사행성 게임장에 대한 특별단속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