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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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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새벽 1시경 찾은 서울 성수동의 한 성인 PC방. 처음 들어서자 경계어린 눈빛을 한 30대 남성이 한 말이다. “게임하러 왔어요”라고 답하자 다소 의심을 풀고 자리로 안내했다.
8평 정도 남짓한 공간에 10대 정도의 컴퓨터, 5명의 40~50대 남성 손님들이 담배를 입에 물고 포커와 고스톱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벽에 붙은 ‘담배는 선불, 외상 사절’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종업원은 “먼저 ‘콩게임’이라는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셔야 해요. 그리고 충전을 해야 하는데 얼마 하실건가요?” 1만원을 건네자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아이디를 불러 준다. 게임<머니가 금새 충전됐다. 하지만 맞고를 몇 번 치지 않아 게임머니는 금새 동이났다. 곧바로 재충전 팝업창이 뜬다.
‘게임머니를 현금으로도 바꿀 수 있느냐’고 묻자 종업원은 “게임머니 사고파는 브로커를 통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한탕주의’를 꿈꾸는 도박장이 판을 치고 있다. 이들 게임장은 여느 PC방과 달라 보이지 않지만 포커나 고스톱 등과 같은 게임을 주로 하는 성인 인터넷 도박장이다. 주로 유흥가 구석진 곳이나 주택가 주변에 소규모로 영업을 하고 있다.
번화가에서 버젓이 영업을 하는 곳도 많다. 구로동 디지털 간판도 없이 문이 잠겨있는 업소를 볼 수 있는데 주로 불법 도박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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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구로동 성인 도박장. 경찰 단속을 피해 문을 잠근 채 단골들만 상대로 비밀리에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
주변 상인 이모씨(45·여)는 “밖에서 볼 수 없어 영업을 하는지 안하는지는 모르겠다”며 경찰 단속에 따라 문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는 거 같기도 하다. 단골만 비밀리에 들여보내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도박으로 밤을 지새우는 주부들도 늘고 있다. 택시기사 김모씨는 “작년부터 주로 천호동 일대에서 새벽까지 게임을 하고 나온 주부들을 많이 태운다”며 “유흥가 주변에서도 주택가와 인접한 곳에 밀집해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바다이야기’ 이후 유사한 형태의 게임장이 감소하는 듯 했지만 변종 게임장 또는 해외불법 도박 사이트를 찾는 이들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말 현재까지 불법 도박 사이트 단속은 2만2695건, 불법운영자 검거는 2만9873명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불법사이트 단속 2601건, 불법운영자 검거 2544명에 비하면 1년 사이에 1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바다이야기’ 형태의 오프라인 게임장은 2007년 5876건, 2008년 2697건으로 숫자가 줄었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신종·변종 도박이 성행하고 있다.
심지어 자동차 안에서 안테나 등 간단한 장비만을 설치해 운영하거나 대단지 아파트의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는 등 범죄 형태도 첨단화 기동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의 불법 도박 사이트가 중국 등 해외에서 운영되고 있고 갈수록 게임장 운영도 조직화되고 지능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며 "5000원 상당의 문구나 완구류 경품지급 외 여타 경품이나 환전행위 등은 모두 불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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