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글쓴이 :
최고관리자
|
16일 오후 2시 40분 대전 서구 월평동의 한 불법 사행성 게임장.
두꺼운 철문을 뜯자 전원이 꺼진 '바다이야기' 게임기 70여 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경찰이 들이닥치자 2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10여 명의 이용객들은 저마다 고개를 파묻은 채 각자의 변명을 늘어놓기 바쁘다.
"아는 사람이 같이 가자고 해서 오늘 딱 한 번 온 것 뿐이에요."
"어쩌다 한 번 와 봤는데 왜 하필 단속에 걸려서…오늘 운 진짜 없네."
이번이 벌써 두 번째. 이곳은 2주 전 이미 한 차례 단속에 적발된 곳이지만 업주 장모(39) 씨는 버젓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날 게임기와 그 안에 들어 있던 현금 30여만 원을 압수했다.
올해 대전에서 적발된 불법 사행성 게임장은 모두 410여 곳. 지금까지 1000여 명이 입건됐고 이 가운데 업주 35명이 구속됐다.
압수된 게임기는 1만4000여 대, 현금까지 합하면 총 압수금액은 4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까닭은 수요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관련법이 전무하다는 데 있다.
실제로 경찰은 이날 단속에 적발된 이용객 17명에 대해 인적 사항만 파악하고는 곧바로 귀가 조치했다.
대전지방경찰청 문흥식 생활질서계장은 "현행법상 이용객들을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면서 "만약 법적 근거가 있다면 이용객들의 출입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수요를 차단해 사행성 게임장을 근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
Total 6,256
|
|
|
|
